거래소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 접근성 제고해야"
[뉴스핌=이보람 기자] 평균주가가 117만원에 달하는 일명 '초고가주' 기업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시장 전체의 4분의 1에 가까웠으나 거래량은 시장 전체의 0.1%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낮아 배당이 증가하는 최근 추세에도 개인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거래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고가주 기업의 특징 및 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 초고가주 14개 종목 거래량 순위 <자료=한국거래소> |
거래소의 이번 분석 대상인 초고가주 기업은 지난 1월 26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일평균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곳으로 삼성전자, 네이버, LG생활건강, KCC, 아모레퍼시픽 등 14곳이다.
거래소 측은 "초고가주 기업 14개 가운데 13곳이 고액면이라 할 수 있는 액면가 5000원을 선택했다"며 "이 때문에 거래량뿐 아니라 회전율과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23.5%지만 거래량은 0.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회전율은 0.19%,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26.7%로 시장 전체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평균회전율과 개인 거래량 비중은 각각 0.86%, 84.3%다.
또한 지난 4일 기준 초고가주 기업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가운데 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전체의 4.7%에 해당하는 1336억원에 그쳤다.
거래소는 저액면으로 상장해 주가가 낮은 삼성에스디에스나 제일모직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진입이 용이해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가계소득 환원 금액이 초고가주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의 개인투자자 주식보유 비중은 각각 23.9%, 10.5%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개인투자자들이 초고가주 기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들 기업에 대한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소득의 환류와 초고가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 활성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저유동성 종목 관리를 위한 LP제도 기준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