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금리 1%시대] 가계부채 부담 불구 한은, 경기부양에 '올인' (종합)

기사입력 : 2015년03월12일 16:18

최종수정 : 2015년03월13일 07:48

금융중개지원대출, 3조~5조원 규모로 지원확대

[뉴스핌=정연주 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12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1.75%로 하향 조정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에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00% 수준으로 유지했었다.

예상보다 한 발 앞선 인하 결정이기도 하다. 당초 시장에서는 3월 소수의견 출현 동결 후 4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그간 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이었던 한은이 서둘러 전격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올해 두 달간 경제지표가 종전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됐으나 내수 부진은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세월호 사고'와 같은 일시적 충격 요인이 없고 저유가가 잠잠해진 상황임에도 좀처럼 실물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두 달치 실적을 보고 모니터링을 한 결과 내수 회복세가 상당히 미약해 지난 1월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며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성장 잠재력까지 저하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눈을 감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소비·설비투자 모두 부진.. 1월 전망한 성장경로 하회 우려

특히 한은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쳐 담뱃값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온 점에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이 시점에서 잠잠했던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기도 했다.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구도에 있는 중국이 지난달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도 매파 기조를 유지하기에 부담이었다. 이날 전격 인하로 한국도 글로벌 통화전쟁 측면에서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에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아울러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주요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로, 어떤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하반기 미국금리 인상 시나리오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곧바로 따라 올려야 하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1%대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지는 향후 상황 전개에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 총재는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확대 규모는 3조원 이상 5조원 이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깜짝 인하와 더불어 신용정책까지 동원돼 그간 미미했던 금리 인하 효과가 끌어올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계부채 우려는 여전..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있어

그러나 이달 금리 인하 효과가 경기 부양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현재로서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인하 결정으로 가계부채 급증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리면 분명 가계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며, 가계부채는 이번 인하 문제 뿐 아니라 해결해야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고 한은과 감독당국, 정부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한은과 기재부 등 정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관리가능한 수준이며 주택거래량과 동반 진행되고 있고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 질적구조도 개선 중이고 최근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3월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한 가운데 추가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화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총재도 금리 인하 쪽으로 돌아섰으며, 향후 정책공조 차원의 재정정책과의 조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 총량 규제보다는 저금리, 고정금리로 전환해 부채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