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약세로 환차손 우려 증가…투자매력 '뚝'
[뉴스핌=김성수 기자] 싱가포르가 신용등급이 'AAA'인 국가 중 국채 가격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채 10년물은 수익률이 2.481%로 상승했다. 이는 같은 만기의 호주 국채 수익률인 2.479%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싱가포르는 신용등급이 'AAA'인 국가 중 국채 가격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무디스·스탠더드앤푸어스(S&P)에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은 국가는 싱가포르·호주 등 9개국 뿐이다.
이 같은 싱가포르 국채 하락세는 최근의 통화가치 급락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달러는 지난 6개월간 미국 달러대비 8% 절하됐다. 월간 절하폭 기준으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3번째에 이른다.
이는 싱가포르 국채에 투자할 경우 환차손에 대한 우려를 높여, 싱가포르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싱가포르달러 가치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MAS는 지난 1월 성명을 통해 주요 통화 바스켓에 묶인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말 싱가포르달러 가치가 현 수준에서 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