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0.5~0.5%로 낮춰
[뉴스핌=김민정 기자]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통화완화 정책을 단행하며 글로벌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다.
27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통화당국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예정에 없던 성명 발표를 통해 주요 통화 바스켓에 묶여 있는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기존 0.5~1.5%에서 -0.5~0.5%로 내렸다.
이번 조치는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통화청(MAS) 건물 [출처: 블룸버그통신] |
싱가포르는 일정 변동폭과 중심선, 기울기를 정해 싱가포르달러를 자국과 거래량이 많은 통화에 연동시키고 있다. 이번 결정은 변동폭과 중심선은 유지하되 기울기를 낮춰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MAS의 이번 조치가 연초부터 각국 통화당국이 세계경제 여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예정치 못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MAS의 결정이 2주 전 스위스 통화정책 변경과 같은 시장 충격을 불러오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세 기조 지속을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BNP파리바는 MAS가 통화바스켓환율 밴드폭 확대와 같은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싱가포르달러의 추가 약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결정은 200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싱가포르가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 변경을 단행한 것이다. MAS는 보통 1년에 2차례, 4월과 10월 통화정책을 발표한다.
MAS의 발표 이후 싱가포르달러는 4년 반 만에 최저치인 1달러당 1.3570싱가포르달러로 1.4%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