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ㆍ대웅 등 20일 주총서 연임안 처리.."새 변화 부족" 지적도
(왼쪽부터)이정치 일동제약,김정우 종근당홀딩스,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 |
[뉴스핌=김지나 기자] 제약사들이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CEO)들의 재선임안을 상정한다.
일동제약 이정치 대표를 비롯해 김정우 종근당 홀딩스 대표,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 등이 4연임 또는 5연임에 도전하는 ‘장수CEO’로 꼽힌다. 일반적인 CEO 임기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2~15년 동안 한 회사를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이런 탓에 다른 업종에 비해 역동성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일 주총에서는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의 향후 거취가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2003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이번에 5연임에 도전하는 장수CEO다. 이 회장은 1967년 일동제약에 입사, 연구원직을 비롯해 생산, 경영지원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문제는 일동제약이 2대주주인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어 재선임 통과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녹십자가 이사진 참여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내자 일동제약은 이를 ‘적대적M&A(인수합병)’이라며 강하게 반발,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종근당홀딩스, 대웅제약 대표들은 각각 5연임, 4연임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CEO가 12~15년 동안 한 회사를 이끄는 것이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김정우 종근당홀딩스 대표는 중앙연구소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종근당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현재 종근당홀딩스, 종근당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종욱 대표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유한양행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6년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CEO들의 장기간 재임이 두드러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신약개발 등 사업이 10년 넘게 걸리는데다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잦은 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외형성장이 더디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M&A를 적극 추진, 합종연횡으로 사세를 키우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너십이 강한 보수적인 경영환경 탓에 변화를 거의 추구않아 조직에 활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