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녹십자 추천 이사진 선임 막아
[뉴스핌=김지나 기자] 일동제약이 20일 주주총회에서 녹십자의 경영참여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일동제약 이사진 진입에 실패했다.
일동제약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하고, 이사회가 추천한 서창록 고려대 교수,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각각 사내이사, 감사에 선임했다.
녹십자가 추천한 이사 1인, 감사 1인은 모두 선임이 불발됐다.
2명을 선임하는 이사안건에서는 일동제약 측 후보 이정치 대표, 서창록 이사후보가 순서대로 먼저 가결되면서 세 번째 후보인 녹십자 측 후보 안건은 폐기됐다.
또한 녹십자 측 감사 후보 안건은 일동제약이 과반 이상의 반대의결권을 확보해 표결없이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9.2%가 출석했으며 이 가운데 일동제약 측이 가결 요건인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과 녹십자 경영권 분쟁은 우선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 측의 이사진 진입 불발로 일동제약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지난달 등기이사와 감사를 각 1명씩 선임해달라며 주주제안서를 일동제약 측에 발송했다. 일동제약은 "적대적 M&A(인수합병)"이라며 반발했고 녹십자는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팽팽히 맞섰다.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후 "일동제약은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진행하고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하겠다"며 "녹십자와 상생, 서로간 신뢰를 위해서도 많은 소통과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의 일동제약 주식 지분율은 29.36%(735만9773주)로 일동제약 최대주주의 지분율 32.52%(815만1126주)와의 격차는 3.16% 포인트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일동후디스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1.36%는 상호출자로 인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실제 양사 간 의결권 격차는 1.8% 포인트에 그친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