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업 계열사, 5년째 적자..신공장 투자로 반전 노려
[뉴스핌=이연춘 기자] 농심이 라면에 이어 새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생수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수 제품인 '백두산 백산수'(이하 백산수)을 '신라면'에 버금가는 주력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생수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 농심백산수의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심백산수는 지난해 2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 5년째 적자경영을 지속했다.
점유율 면에서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농심은 2012년부터 '백산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점유율은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2년 말 제주삼다수 판권을 광동제약에 뺏기자 백산수를 출시하며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농심은 제주 삼다수와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자기시장잠식 우려로 삼다수는 국내에서 중국에서는 백산수를 각각 판매하는 이원화 정책을 펼친 바 있다.
농심의 백산수 사업 확대는 신춘호 회장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50년간의 먹거리가 신라면이었다면 향후 50년은 백산수가 매출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신 회장은 표현할 정도로 생수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농심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2000억원을 투자해 백두산에 먹는샘물 공장을 추가 설립, 생산 규모를 5배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투자금액 2000억원은 지난해 농심 영업이익(735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농심 관계자는 "최대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수 수요에 부응하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며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