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주, 황 회장 퇴진 요구 등 진통 속 모든 안건 원안대로 승인
[뉴스핌=김기락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올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통해 성과를 내기로 했다.
황 회장은 27일 서울시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작년부터 체감품질 개선 및 유통혁신을 통한 고객 최우선 경영을 제1 과제로 추진해 왔다”며 “핵심 사업에서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숫자로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강조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정관의 목적 중 ‘뉴미디어사업’이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변경됐다. IPTV(인터넷TV) 등 미디어 사업을 올해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융합 및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를 더욱 구체화 할 계획”이라며 “이미 작년에 제시한 5대 미래융합서비스에서 성과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국전력과의 협력을 통해 전력계량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차세대 미디어, 보안 등의 영역에서도 KT가 보유한 광대한 유무선 네트워크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기회와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KT 황창규 회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보안요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지난해 황 회장 취임 후 8000여명의 특별명예퇴직 등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로 읽힌다. 단적으로 이날 KT는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무배당은 KT가 민영화된 이후 처음이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임헌문 커스터머 부문장을 비롯해 박정태(KT 윤리경영실장) 이사가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장석권(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동욱(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현대원(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사가 선임됐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서는 박대근(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장), 정동욱(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이사가 선임됐다. 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했다.
황창규 회장이 주총 안건을 발표하자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사진=김기락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