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지주사장 선임, 전혀 서두르지 않겠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가 최영희(사진) 사외이사 등 7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지주사장직 선임은 전혀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에는 최영희 이사가 선임됐다.
KB금융은 27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영휘 사외이사 등 7명의 사외이사와 이홍 기타비상무이사(국민은행 부행장) 1명 등 총 8명의 신규 이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KB금융 이사회는 윤종규 회장과 이홍 기타비상무이사, 최영휘, 최운열,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홍 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사외이사 임기는 1년이다. 'KB사태'와 연계돼 있던 사외이사들은 모두 물러나고 이사진이 완전히 재편된 것이다.
KB금융은 정기주주총회 직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영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영휘 이사는 한국은행, 재무부를 거쳐 창립멤버로 신한은행에 입행, 초대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지주사 출범, 굿모닝증권 인수, 조흥은행 인수 합병, 뉴욕증시 상장 등 금융그룹의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했다.
KB금융은 또 최영휘, 최운열,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이사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이사 9명 전원의 2015회계연도에 대한 보수한도를 25억원으로 하고, 보통주1주당 780원의 배당금도 확정했다.
이밖에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하면서 생긴 정관변경 사항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이사회운영위원회와 경영전략위원회를 폐지하고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했으며 경영관리위원회의 운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주와의 답변 과정에서 지주 사장 선임과 관련, "전혀 서두르지 않고 좋은 분이 있으면 언제든 모실 생각"이라며 "당분간은 별 어려움이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주사 사장의 이사회 참여 질문에는 "지주 사장을 선임하는 경우라면 사내이사에 추가하는 게 이사들이 허용해준다면 자연스러울 것"이라면서도 "사내이사가 지나치게 많아졌을 때 사내이사와 CEO가 이사회를 주도하는 데 대한 걱정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좀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7명의 신규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을 내년에 새로 선임해야 하는 문제를 두고는 "모범규준은 따르는 게 맞지만 (특수한 상황 등을) 당국에 잘 설명해서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총수의 5분의 1을 매년 교체하도록 돼 있다.
CEO승계 프로그램 방안 확정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의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사회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는 데 이사진들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차기 이사진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가장 바람직한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