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와 보조금 확대로 중국 시장 공략 '집중'
[뉴스핌=배효진 기자] # "4월에 주문했는데 9월에서야 자동차를 수령했어요. A/S(애프터서비스)도 엉망이고 전기를 충전할 마땅한 장소도 없어서 운전하기가 두려워요. 다시 똑같은 일을 해야 한다면 절대 테슬라를 구매하진 않을 거에요."
상하이에 거주하는 써니 장씨에게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테슬라 모델 S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
이 때문에 주요 시장으로 중국에 집중했던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지난해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2499대로 목표 판매량인 1만대에 한참 못 미쳤다.
이후 중국 직원 3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해온 테슬라가 이번엔 한층 강도 높은 개선안을 꺼내들었다.
전기자동차를 제외하고 자동차 수령과 서비스부터 전기충전 인프라와 보조금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뜯어 고치기로 한 것이다.
테슬라는 앞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중국 고객들에게 집에서 무료로 충전이 가능한 가정용 충전기를 제공한다. 충전기를 설치하는 비용도 테슬라가 직접 부담한다.
또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는 휴대용 충전 커넥터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테슬라 단 슈 딜러는 "충전 시간이 느리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며 "충전소 인프라 부족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 외에도 전기차 구입시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그 동안 중국 당국은 테슬라를 전기차 구입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이에 테슬라는 소비자 유치를 위해 당국과 지방정부에 보조금 지급을 위한 로비를 벌여왔다.
그 결과 현재 상하이와 항저우, 광저우, 선전 등 4개 주요 도시에서 테슬라 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앤드류 펑 CLSA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정확한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