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대한적십자사에 최신 재난통신기술 상용화
[뉴스핌=김기락 기자] KT가 국가안전체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기술·서비스 개발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LTE 기술과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KT파워텔 등 그룹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 2014’에 참여해 재난통신분야 최신 기술 및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주요 기술 및 서비스는 ▲위성과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LTE 통신이 가능한 ‘위성 LTE’ ▲음성 또는 영상 무전기로 활용 가능한 LTE폰 ▲GPS 없이도 상대 단말기를 찾을 수 있는 재난용 위치 탐색 서비스 ▲동시 접속자 수에 상관없이 LTE망으로 고품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재난안전 eMBMS’ 등이다.
KT 네트워크부문 박상훈 상무는 “KT는 유무선과 위성, 해저케이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PS-LTE(공공안전 LTE) 표준 관련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등 재난통신분야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 위성 보유..산간·해상에서도 LTE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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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들이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인근 주민대피소에 위성 LTE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사진제공 = KT> |
KT가 자체 보유한 무궁화 5호를 이용하면 도서·산간 오지를 비롯해 해상에 떠있는 선박 등 별도의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은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위성 신호를 LTE로 변환해 펨토셀에 연결하면 반경 수십미터 내에서 LTE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펨토셀(Femtocell)은 1000조분의 1(10-15)을 뜻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Cell)을 합친 이름이다.
이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반경 보다 훨씬 작은 지역을 커버하는 모뎀처럼 생긴 초소형 이동기지국을 특정 장소 내에 설치, 휴대폰으로 유무선 통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위성 LTE를 재난통신분야에 활용하면 해상 위 선박, 산간 오지 등 재난 취약 지역에서 음성 무전 통신은 물론, 고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게 된다. 특히 대형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위성 LTE 펨토셀을 신속하게 구축해 재난통신망의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KT는 위성 LTE를 KT서브마린 선박에 이미 시범 적용 중이며,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등과 상용 서비스 적용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LTE폰을 음성/영상 무전기로 이용…재난통신의 핵심 기능
LTE 무전 음성통신은 재난기관 관계자 및 현장요원이 LTE폰을 이용해 무전기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1일 KT파워텔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재난전용 단말기인 ‘라져 원(RADGER 1)’과 함께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LTE 무전 음성통신 서비스가 상용화 됨에 따라 재난 대처 기관 및 현장 요원들이 도서/산간/지하/터널 등에서도 지리적 한계 없이 신속한 무선지휘통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라져 원은 무전기 기능뿐만 아니라 위치관제, 메시지 송수신 등도 함께 지원한다.
특히 통신 업계에서는 그동안 모토롤라社가 개발한 아이덴 방식의 무전통신기술을 사용해 온 국내 재난안전통신망이 외산 기술의 종속에서 탈피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KT의 재난통신 기술은 이미 상용화 됐다. KT는 지난 2014년 12월 백령도를 비롯해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에 위성 LTE를 구축했다.
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5개 섬 중 규모가 가장 큰 백령도에는 재난안전체계 개선을 위한 LTE 기반 음성/영상 무전기도 보급했다. 라져1을 백령도 내 26개 주민대피소에 각 1대씩 비치했으며 백령면사무소와 옹진군청간 LTE 영상 무전기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올초 KT는 대한적십자사와 재난안전 업무제휴를 통해 대한적십자 본사 및 전국 14개 지부에 라져1 48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LTE폰으로 영상 무전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LTE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실행시키면 음성은 물론 고화질 영상까지 다수에게 동시 전송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시 현장 영상을 지휘본부 및 구조인력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함으로써 구조 관계자들이 정확한 상황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상 무전통신은 3GPP에서 국제 표준화가 금년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표준화 이후 기술개발 및 상용화까지 1~2년이 더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2016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KT가 LTE 기술과 재난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LTE 영상 무전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시 기술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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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들이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에서 LTE 기반 영상 무전기 단말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 = KT> |
◆ 재난용 위치 탐색으로 상대 단말 위치/거리 명확히 식별
KT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재난용 위치 탐색은 D2D 디스커버리 기술을 이용해 단말간 탐색 및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D2D 디스커버리(Device to Device Discovery)는 단말간 직접 통신(D2D)을 통해 상대방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재까지 서비스 모델이 구체화된 바 없는 최신 기술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올해 연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가 개발한 재난용 ‘단말간 위치 탐색’ 서비스는 D2D 디스커버리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LTE 주파수를 이용해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상대 단말기의 위치를 탐색할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상대방과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단계별로 알람이 스마트폰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재난/재해 발생 시 실내 또는 계곡 등 GP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구조 대상자 존재 여부나 조난 위치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다.
양사는 부상자가 의식이 없더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대 단말에 경보음을 발생시키거나 문자/영상 전송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 특정지역에 인파 몰려도 끊김 없이 고화질 영상 시청 가능
재난안전 eMBMS는 재난 현장의 영상을 재난 요원이나 국민의 LTE 단말로 생생하게 전송해 원활한 구난구조 활동과 긴급대피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전송 시 LTE 주파수 자원을 고정 할당해 1:N 멀티캐스트를 제공함으로써 호 폭주가 우려되는 대형 재난 지역에서도 다수의 LTE 단말에 고화질의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KT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함에 따라 국제 표준기술 선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함은 물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