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권자 동의로 조건부 워크아웃 가결
[뉴스핌=윤지혜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메탈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하게 됐다.
1일 동부메탈 사채권자들은 서울 강남 HJ컨벤션센터에서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를 가결했다.
안건에는 회사채 만기일을 2018년 4월 16일로 3년 연장하고 현재 5% 이상인 이자율을 연 2%로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사채권자 회의는 회사채 1150억원에 대해 총 네 번에 걸쳐 진행됐다.
동부메탈에 따르면 10-1회차 협의회(500억원)에는 사채권자의 91.4%, 10-2회차(200억원) 88%, 11회차(300억원) 100%, 14회차(150억원) 59%가 참석해 전원 동의했다.
워크아웃이 성사되려면 채권액 기준 3분의 1 이상이 집회에 참석해야 하며, 금액 기준으로 참가자의 3분의 2 이상이 원금상환 유예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메탈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전날 동부메탈 채권단은 2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동부메탈에 65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대출 금리를 2%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지원 방안을 최종 의결했다.
지원 방안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가 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대신 대주주에 대한 차등감자 및 채권단 출자전환을 하지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준기 회장 일가는 동부인베스트먼트(31.0%),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를 통해 동부메탈을 지배하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은 전날 농업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계열분리 및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