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사장, 주력 의약품 포함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곤혹'
윤웅섭 사장. |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주요 자회사들을 포함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윤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용의료기기, 화장품 등에서는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냈지만, 주요 자회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175억원으로, 전년(3952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4억6200만원으로, 전년(238억원)에 비해 39%나 감소했다.
윤 사장이 지난해 도전한 미용성형관련 의료기기 신사업은 매출 14억4700만원에 영업익 1579만원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 밖에 주요 자회사들은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
일동생활건강은 알칼리 이온수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고대행 회사인 유니기획도 영업손실 1억8200만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커졌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루텍은 매출, 영업익이 일제히 급감했다.
주력인 의약품사업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계열사 실적까지 악화되며 돌파구가 묘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약품사업의 매출은 4013억2900만원으로 전년비해 소폭 올랐지만 영업익은 152억3000만원으로 34% 역신장했다. ‘고유에’라는 브랜드를 내건 화장품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해 성장궤도에 오르지는 않았다.
윤 사장으로서는 최근 녹십자와의 경영권 갈등에서 한 고비 넘긴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2대 주주인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시키면서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십자는 주주권리를 행사한다며 일동제약에 이사진 참여를 요구했으나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실적부진에 대해 “안성공장 리모델링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올라 영업익이 줄어든 것”이라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아로나민, 지난 2월에 출시한 비만치료제 벨빅 등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에서 올해 신규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