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나이로비 차량 테러 이후 희생자 수 최대
[뉴스핌=배효진 기자] 케냐 북동부 가리샤 대학 캠퍼스에 난입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총격 테러로 지금까지 147명이 숨졌다고 케냐 재난관리센터와 내무부가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사건 수습 중인 케냐 경찰 <출처=블룸버그통신> |
사망자 대부분은 이 학교 소속 대학생이며 경찰 2명과 군인 1명, 경비원 2명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케냐 재난관리센터는 587명의 생존학생들은 모두 학교 밖으로 대피했으며 그 중 부상을 입은 79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최소 5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복면을 하고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범인들은 이슬람 교도가 아닌 학생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다.
콜린스 웨탕굴라 가리샤 대학 학생회 부회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새벽 5시 30분 샤워를 하고 있을 무렵 총성이 들렸으며 6명의 괴한 중 1명이 기숙사를 향하고 있었다"며 "범인들이 스와힐리어로 '우리는 알 샤브브다"라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이들은 기독교 학생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지만 사건 발생 15시간 만에 사살당했다.
조지프 은카이세리 내무장관은 "소탕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테러범 4명을 사살했다"면서 "지난 2013년 발생했던 알샤바브의 케냐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공격와 테러범 수가 동일했다"고 말했다.
알 샤바브는 앞서 지난 2013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난입,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을 사살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 1998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서 224명이 숨진 차량 테러 이후 희생자 수가 가장 많은 테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알 샤바브의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로버트 고덱 주 케냐 미국 대사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공격은 전 세계 모든 국가와 공동체들이 극단주의 단체들과 맞써 싸워야 할 필요성만 높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