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독립 이후 정체된 실적 회복 당면과제
[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야쿠르트의 '실적 회복'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고정완 대표이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정완 대표는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혁수 전 사장에 이어 지난 3일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했다.
고정완 한국야쿠르트 대표.<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라면과 음료 브랜드를 '팔도'로 독립시키면서 '1조 클럽'에서 제외된 이후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200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 사상 최대인 1조1425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1년 이후에는 9000억원대 매출에 영업이익도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정체된 기존 주력 제품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출시한 세븐 시리즈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에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부진이 뼈아프다. 윤 전무는 교육사업과 의료기기사업, 커피전문점 사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09년 능률교육 인수에 이어 2012년 한솔교육의 영어교육서비스사업인 주니어랩스쿨을 인수했다. 2013년에는 유아동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베네세코리아까지 집어삼켰다.
하지만 교육사업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2011년 인수한 의료기기 제조사인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에 대해 미 FDA 승인 신청에서 탈락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 역시 적자에 허덕이며 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쳄체와 업황불황이 겹쳐 매출이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1963년생인 고 신임 대표는 1991년 아주대를 졸업한 뒤 그 해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기획, 재무 등 주요 업무를 맡으며 폭넓은 실무경험을 쌓았고,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9월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해 왔다.
고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건강사업을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의 구원투수로 나선 고 대표가 향후 어떤 식의 청사진을 그리게 될지 아니면 당장 부담을 못 벗어나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지는 그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