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혁·경제입법 등 현안 논의는 뒤로
[뉴스핌=정탁윤 기자] 4·29 재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책 대결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원유철 정책위의장 주제로 정책 워크숍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책 엑스포'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개혁 논의와 자원외교 국정조사, 4월 임시국회 입법 논의 등 현안 논의를 뒤로하고 여야가 이벤트성 행사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냔 비판도 제기된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날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주관하는 '하트 스토밍(Heart Storming)'정책 워크샵을 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워크숍에서 내년 총선에서 제시할 국민 맞춤형 공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위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부터 사흘간 국회에서 '정책엑스포'를 연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들이 대거 참석한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사상 처음으로 치뤄지는 정책엑스포는 야당이 경제정당, 정책정당, 수권능력을 갖춘 대안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라면서 "우리 시대 을(乙)을 위한 정책, 절망의 시대 정책이 모이는 집합소로, 교육-노인-복지 등 모든 정책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월 임시국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여야의 이같은 정치행사에 대해 취지는 좋지만 시기적으로 바람지 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정쟁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지금은 공무원연금개혁과 4월 임시국회 경제입법 논의에 좀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정당들에 시점에서 최고의 정책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며 "정책엑스포를 열 번 하는 것보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한 번 하는 것이 백 번 낫다"고 말했다.
당장 이날 여야는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활동 종료(7일)를 하루 앞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새누리당은 제가 증인으로 나가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나온다고 한다"며 "제가 나가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도 나오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문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면 본인 혼자 나오면 되지 내가 나갈테니 너도 나오라는 식은 정치도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조건을 여당에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한 것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