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전반 소폭 하락…그리스 급락
이 기사는 지난 4월 9일 오전 9시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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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은 주요국들의 엇갈린 흐름 속에 다소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
MSCI가 집계한 전세계지수는 424.758로 마감되며 3월 한 달 1.8%가 후퇴했다. 다만 직전월인 2월 5.4% 급등세를 보였던 덕분에 연초 대비 성적은 1.8%로 여전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유럽은 3월에도 1.3% 오르며 연초 대비 상승률을 16%로 확대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증시가 13.2% 뛰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일본과 한국 역시 2% 수준의 오름세로 선전했다.
반면 신흥국과 프론티어 국가들은 각각 1.6%, 3.2%의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며,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증시가 2% 밀리며 저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 베네수엘라 폭등…중국 견실
3월 중 월등히 높은 성적을 기록한 국가는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증시는 3월 한 달 무려 39.5%가 뛰어 연초 대비 상승률도 32%로 치솟았다.
지난해도 41% 급등세를 연출했던 베네수엘라는 다만 자국통화 가치 급락으로 물가가 급등한 영향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주식 상승세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계 2위 석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최근 유가 하락의 직격타를 맞으며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볼리바르화 가치는 올 들어 46% 정도 떨어진 상태다.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는 3월 한 달간 13.2%가 뛰었고 연초 대비로는 16%가 급등했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PBOC) 총재가 올 상반기 예금보호제도 시행과 시중금리 자유화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데다 시진핑 정부가 글로벌 경기부양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실행계획을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껏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 일각에서는 버블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부는 중국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부양책들이 어떤 효과들을 나타낼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 '꼴등' 그리스…미국 '숨고르기'
지난달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곳은 그리스 주식시장이다.
2월만 하더라도 국제채권단과의 구제금융 연장 합의안이 나오면서 무려 22%의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우등생으로 변신했지만 금융위기 불안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다시 반락했다.
3월 한 달 그리스 증시는 12%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장 보유자금이 바닥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지만 합의됐던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마지막 집행분 72억유로는 국제채권단과 그리스의 줄다리기 속에 아직까지도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다급해진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의 요구대로 확대된 개혁안을 다시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 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미국 증시는 3월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달러 강세 및 유가 하락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 역시 여전히 불투명해 투자 심리가 억제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다우지수의 경우 3월 한 달 2%가 빠지면서 연초 대비 성적도 0.3%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분기 기준으로 각각 0.4%, 3.5%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