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장품' 테마주, 한 달 새 주가 2배
[뉴스핌=김양섭 기자] 코스닥 시장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턴어라운드' 구간에 돌입한 스몰캡(시가총액 500억원~1조원 사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들이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스마트,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한국주철관, 코스온 등은 지난달 초와 비교할 때 최근 주가가 2배 안팎으로 올랐다.
대부분 중국 화장품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꺽이지 않은 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화장품 주들은 너무 올라서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실제로 실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추세여서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주들은 대부분 '중국 모멘텀'에 기반을 두고 있다.
◆ 중국 모멘텀 떴다하면 '급등'
의료업체인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사업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화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론칭한 ‘쥬시쥬디’의 호조는 중국 소비 시장/유통채널 변화에 잘 대응한 결과"라면서, 공격적 매장 확대와 빠른 점포 효율화로 올해 중국 부문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이 추정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2%, 63.1% 증가한 6277억원, 457억원이다. 쥬시쥬디는 베이직하우스가 작년에 중국에 론칭한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다. 베이직하스도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안경 착용 인구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휴비츠도 턴어라운드가 거론되는 기업이다. 서용희 이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중국 안경 착용률 21%(선진국 50%)수준, 인구 3만명당 안경점수도 1개(한국 5천명당 1개)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빠른 고령화 속도 감안시 중국 안경시장은 성장 초입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T 부품업체들도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비아트론도 중국발 수혜가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비아트론에 대해 "올해 1분기까지는 수주 공백이이어지면서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이나, 중국패널업체들의 장비발주가 잇따르면서 2분기부터 극적인 실적개선 추세가 나타날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652억원과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률은 각각 99%, 1300%에 달한다.
◆ 갤력시S6 부품, 바이오 실적주도 '눈길'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시로 관련 부품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말부터 무선충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거론되는 기업은 알에프텍이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알에프텍에 대해 "작년 유선충전기 물량 감소로 외형이 축소되고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올해 무선 충전 모듈 생산으로 외형이 증가세로 전환하며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중소형주 강세장을 이끌었던 바이오주들도 일부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연골 치료제인 카티스템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흥국증권은 " 카티스템 올해 처방건수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1245건으로 추정되며 매출액 39억원을 기록할 전망(평균단가 330만원)"이라면서 "이에 따라 카티스템의 국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메디포스트 역시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업체인 녹십자셀도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바이오업체다. 주력 제품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의 처방건수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이뮨셀-엘씨’의 월 평균 처방 건수는 2013년 45건에서 지난해에는 122건으로 170%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평균 223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4분기만 보면 손익분기점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모회사인 녹십자의 중국 시장 진출도 투자자들의 관심 사안이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개선 지속과 해외 시장 진출 여부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전체로도 최근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무르익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시총 500억~1조원)주들의 분기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실적이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역성장을 탈피하고, 순이익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