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독점조사 맞대응…가스 수출가격도 인상
[뉴스핌=노종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의 사용을 2019년 이후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오는 2019년 종료되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직접 수출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사용을 중단하고 흑해를 거쳐 터키와 그리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의 건설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가스관 허브를 건설한 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자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과 북부 발트해 가스관을 통해 각각 연간 500억㎥, 55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해왔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EU의 반독점조사 실시 결정에 맞서 천연가스 수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유럽위원회는 가스프롬이 일부 EU회원국에게 천연가스를 더 비싼 가격에 공급했다는 이유로 반독점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마거렛 베스타거 EU 집행위원장은 "반독점 조사를 통해 가스프롬이 일부 EU국가에게 높은 천연가스 가격을 요구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스프롬 측은 "가스프롬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행위는 많은 나라들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