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재협상 시작…타협 전망 '불투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 정부가 4월말까지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국가부도(디폴트)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AP/뉴시스> |
한 정부 관계자는 "유럽이 구제금융 집행분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디폴트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출범 16년을 맞는 유로존은 전례 없는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디폴트 준비를 통해 협상 타결을 위한 초강수를 둔 것이란 주장도 제기하고 있지만 그리스 자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그리스 금융부문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 자금지원이 중단됨과 동시에 그리스 은행들이 문을 닫는 등 경제적 불안이 야기됨은 불 보듯 뻔하다.
독일 등 나머지 유로존 회원국들은 그리스 디폴트로 유로존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유로화 가치 폭락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부터 다시 시작된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의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채권단은 구제금융 집행분 제공 조건으로 그리스에 재정 운용 계획과 예산목표, 공기업 민간매각 등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은 여전히 기대에 대폭 못 미친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가 6월까지 가까스로 디폴트를 면하게 된다 하더라도 자신들을 지지해 줄 가장 중요한 유로존 파트너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장기적인 부채 해결을 위한 가능성은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