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소비자 불안 확산…전문가들, 1분기 2~4% 위축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러시아 경제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당국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성장률은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루블화가 가파른 추락세를 연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 뉴시스> |
이날 TV에 출연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악의 위기는 지나갔다"며 러시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부총리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하는 등 푸틴 정부는 수 주째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러시아 경제가 마이너스 3%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에는 0.5~2.5%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문가들보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표들은 정반대의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투자는 전년 대비 5.3% 급감했으며, 산업생산의 경우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러시아 정부가 서방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제한하면서 식품 및 화학산업 부문의 러시아 국내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 버텨준 덕분에 산업생산이 급감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줄지 않아 러시아 경기 위축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 3월 러시아 소매판매는 8.7%가 감소했으며, 1분기 공식 소비자신뢰지수는 직전분기보다 14%포인트가 급락하며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울한 러시아 경제 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이날 하루 루블화는 3.5% 떨어져 달러 대비 51.68루블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