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시장대표지수·5종목 바스켓지수연계 ETN 선보여
[뉴스핌=이에라 기자] 유럽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이 첫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유로스탁스50지수 수익률을 마이너스 1배로 추종하는 'TRUE 인버스 유로스탁스50 ETN(H)'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ETN 시장에서 시장 대표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한 상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ETN의 기초지수가 선물옵션 등을 활용한 전략지수라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ETF는 유럽을 대표하는 지수형 상품이라는 데 주목할만하다.
'TRUE 인버스 유로스탁스50 ETN(H)'는 지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첫 ETN이다. 유럽 증시 하락에 베팅하거나, 하락 위험을 헤지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기초지수인 유로스탁스 50 데일리 숏(EURO STOXX 50 DAILY SHORT)지수는 유럽주식을 구성종목으로 하고, 유로화를 기초통화로 하고 있다. 숏 지수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상승장에서 손실이 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유로/원 환율을 100% 헤지해 환율 변화와 무관하게 기초지수의 수익률에만 연동하여 투자손익이 결정되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유럽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디폴트 가능성, 2015년 예정되어 있는 유로존 주요 국가들(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선거 이슈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충격 변수가 혼재되어 있어 향후 지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팀장은 "유로스탁스50지수의 하락률만큼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유로스톡스에 투자하는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 위험을 헤지하고 싶을때 투자하기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장된 또 다른 상품인 'TRUE 빅파이브 동일가중 ETN'은 코스피200지수의 35%를 차지하는 초우량 5개 종목에 집중투자한다.
유동주식수 기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함으로써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현대차, 포스코, SK하이닉스, 신한지주)의 성과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대형주 펀드나 ETF와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성 종목의 배당금을 해당 지수에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otal Return)'방식으로 구성되어 12월 말 기준으로 3~4개월 후에 지급받을 배당을 미리 해당 주식에 투자해 지수 수익률에 반영하므로 연말에 배당 반영으로 인한 수익률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 팀장은 "지수 대표주에 투자하면서 우량주를 집중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기존에 코스피200에 투자했을 때보다 삼성전자 하락 리스크에 따른 상대적 위험이 낮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5종목의 교체는 1월, 4월, 7월, 10월 옵션만기일 익일부터 5영업일 간 수행하며, 종목 선정은 직전 3개월 동안의 일 평균 유통시가총액 상위 5종목으로 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출범한 ETN 시장은 일 평균 거래대금이 26억원으로 도입 당시 1억원대에서 20배 이상 뛰었다.
개별 상품 중에는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과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의 점유율이 각각 43.44%, 35.76%(21일 기준)로 압도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테마, 전략, 비일반적 전략 등 다양한 분야의 ETN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락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은 "금리가 2%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위험 중수익의 기치를 걸고 창의적이고 좋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ETN이 주식과 채권, 상장지주펀드(ETF)와 더불어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