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슐린 실용화 성공…글로벌 10위 제약회사
[편집자] 이 기사는 4월27일 오후 3시52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이하 일라이 릴리, 종목코드: LLY)는 1876년 설립된 연구개발 중심의 미국 제약회사다.
세계 최초로 페니실린과 인슐린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전세계에서 항정신성 약품을 가장 많이 생산·판매한 기업이다. 항우울제 프로작(Prozac)과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Evista),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Cialis) 등의 약품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매출 200억달러를 올려 미국 경제매체 포춘지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정됐을 정도로 일라이 릴리는 전세계 10위권에 드는 제약회사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일라이 릴리는 어떤 기업?
일라이 릴리는 1876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설립됐다. 본사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으며, 회사명은 창업자인 일라이 릴리에서 유래했다.
미국 남북전쟁 참전 용사이자 약학자였던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빈포드 앤 릴리(Binford & Lilly)'라는 약국을 개점한 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회사를 세웠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1923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을 상용화했으며, 1982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간 유전자를 대장균 속에 넣어 사람의 인슐린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일라이 릴리가 만든 항우울제 프로작은 우울증 외에도 강박장애, 스트레스 증후군, 공황장애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는 1982년 대웅제약과 합작 법인인 대웅릴리로 진출했으며, 1998년에 릴리 본사의 한국 지사인 한국릴리가 출범했다.
◆ 뉴스 & 루머
일라이 릴리는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이 다소 악화됐다. 매출은 46억4470만달러로 전년대비 1% 줄어든 데다 순이익은 5억2950만달러로 27%나 급감했다. 주당 순익도 50센트에 그치면서 작년의 68센트에서 26%나 떨어졌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달러 강세 역풍 ▲특허권 만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중국 생명공학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 등과 제휴계약을 맺으면서 2억5600만달러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투자비를 지출했다.
항우울제 '심발타(둘록세틴)'와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의 미국시장 특허권이 만료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심발타' 매출은 2억8700만달러로 40%나 감소했고, '에비스타' 역시 매출이 6680만달러로 55% 급감했다.
그러나 일라이 릴리는 새로운 약물 개발과 동물 의약품 사업부의 성장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달 일라이 릴리는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로부터 동물의약품 사업을 54억달러에 인수했다. 유럽연합(EU)의 반독과점 당국도 일라이 릴리가 노바티스 동물 약물 지사를 54억달러에 매입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또 일라이 릴리는 항암제 '얼비툭스'(Erbitux, cetuximab)의 북미지역 판권을 획득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은 면역항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항암제 얼비툭스에 대한 북미지역 내 판매 권리를 일라이 릴리에 이전했다.
일라이 릴리는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실험에도 성공했다. 건선성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관절에서 시작되는 관절염으로, 손톱이 구부러지거나 홈이 생기는 등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일라이 릴리의 시험약은 해당 질병의 증상을 20% 이상 감소시킨 비율에서 위약(플러시보·placebo: 실제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환자의 심리적 반응을 통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투여되는 약제)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월가 UP & DOWN
일라이 릴리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마켓워치가 22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라이 릴리에 대한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나타났다.
'매수'를 권고한 투자기관은 7곳으로 3개월째 가장 많았고, '비중확대'는 1곳으로 조사됐다. '유지'를 제시한 기관은 14곳으로 3개월 전보다 2곳 늘었다. '비중축소'나 '매도'를 제시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일라이 릴리의 평균 목표주가는 76.89달러로 지난 24일(현지시각) 마감가인 71.58달러보다 7.4% 높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라이 릴리의 신용등급을 'A'로 확인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일라이 릴리가 노바티스의 동물의약품 지사를 54억달러에 매입한 것이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각화하는 데 우수한 전략이었다는 점에서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일라이 릴리의 디폴트 위험이 매우 낮다는 이유에서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또 BMO 캐피탈 마켓은 일라이 릴리의 목표 주가를 기존 66달러에서 74달러로 상향하면서, 등급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올렸다.
선트러스트 역시 일라이 릴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내놓으면서 목표 주가를 80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했다.
일라이 릴리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