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증시 대형 중앙국유기업 구조조정안 도마위
이 기사는 4월 27일 오후 5시 31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출혈경쟁 해소,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방안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에 따른 증시 수혜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최근 국유기업 추가 중점개혁 방안을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대대적인 통폐합 과정을 거쳐 현재 112개인 중앙 국유기업이 향후 4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양대 고속철 제조사인 중국북차(中國北車)와 중국남차(中國南車) 합병안을 승인, 현재 이 두 개 업체의 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최근에는 거대 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中國石化)와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 중국해양석유(中國海油)와 중국화공(中國化工)의 합병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올해가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및 대통합의 해가 될 것이라며 주요 중앙기업의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유망 종목을 소개했다.
◆ 중신그룹(中信集團), 은행•증권 업무 통합 가능성 커
산하에 많은 상장사를 보유한 중신그룹의 통합은 줄곧 시장의 집중 관심 대상이었다. A주에는 중신국안(中信國安, 000839.SZ)•중신해직(中信海直, 000099.SZ)•중신중공(601608.SH)가 상장 중이고, 중신증권(600030.SH)은 A주와 H주에 동시 상장 중이며, 중신태부(中信泰富)•중신21세기•중신국제전신•중신은행 등 산하 다수 기업이 H주에 단독 상장해 있다.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중신그룹은 특히 부동산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문에 중신태부부동산과 중신부동산의 통합이 최대 난제로 꼽히고 있다고 증권일보는 보도했다.
실제로 중신그룹 고위 관계자는 홍콩 증시 상장 이후 지난 3월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그룹 산하 양대 부동산 업체인 중신부동산과 중신태부의 통합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동산을그룹 내 비(非)금융 분야 최대 수입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부동산 외에도 중신그룹은 산하 기업을 통해 은행과 통신•증권•자동차•철강•터널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으며 각 분야의 업무 통합이 중신그룹 다음 단계의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중신그룹의 구조조정 및 업무 통합으로 중신중공과 중신증권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중 중신중공은 지난 1월 21일부터 ‘중대사안 준비’를 이유로 주식 거래를 중단한 상태이며, 시장은 이를 중신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중신증권은 자산규모 면이나 수익규모 면에서 경쟁상대를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향후 금리 및 지급준비율이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올 한해 투자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 국가개발투자공사(國家開發投資公司), 산하 2개 업체 통합 기대감 ↑
지난해 7월 15일 국자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개발투자공사(국투)를 국유자본투자회사의 시범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으며 그로부터 2개월 뒤 국투의 구조조정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국투는 산하에 국투전력(國投電力, 600886.SH)•국투신집(國投新集, 601918.SH)•국투중로(國投中魯, 600962.SH)•중방투자(中紡投資,600061.SH)•중성고빈(中成股份, 000151.SZ) 등 5개 상장사를 보유 중이며, 이 중 국투중로는 지난해 6월 일찌감치 거래 중지를 신청한 뒤 자산매각 및 신주 발행 등 구조조정을 통해 메인 업무를 의료정보화 등으로 전환했다. 이후 같은해 11월 약 4개월간 주식 거래를 중단했던 중방투자 또한 자산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하고 국투 등이 보유한 안신(安信)증권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국투 산하 상장사 중에서는 국투전력이 그룹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투전력은 지난해 55억9700만 위안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부기 순이익은 동기대비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신만굉원(申萬宏源)은 국투그룹이 1차 6대 중앙기업 개혁 시범 단위 중 하나로 선정된 사실에 주목하며 “국유기업 개혁 추진이 그룹의 자본실력 강화•운영효율 및 시장 경쟁력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투전력은 국투그룹의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투자자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금융•부동산•운수업 등 멀티 강자 초상국그룹(招商局集团)
초상국그룹은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는 중요 국유기업으로 본부는 홍콩에 있으며 교통(항구•고속도로•에너지운송•물류•선박수리•해양공정)과 금융(은행•증권•펀드•보험), 부동산 3대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초 초상부동산(招商地産,000024.SZ)과 초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이 동시에 주식 거래를 중지하자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중지가 모기업인 초상국그룹 개혁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수일 뒤 초상은행은 이사회 회의를 거쳐 ‘2015년도 1차 우리사주계획’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고, 초상부동산은 회사의 지배주주인 초상국그룹이 현재 그룹 산하 부동산 기업의 통합을 추진 중이므로 당분간 주식 거래 정지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후 산하 부동산과 은행 섹터 통합에 대한 초상국그룹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으며 이 것이 자본시장 투자에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해통(海通)증권 에널리스트 투리레이(塗力磊)는 먼저 초상국그룹 산하 부동산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인 초상부동산의 투자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실업(實業)과 금융 양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초상국그룹이 최근 자본과 산업의 효과적인 상호 연계를 통해 비약적 발전을 실현하고 있다”며 “특히 종합 실력이 막강한 초상국그룹이 ‘산업협동•혁신발전’이라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초상부동산이 자매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원양 에너지 운송기업인 초상륜선(招商輪船) 또한 초상국그룹 통합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은하(銀河)증권은 보고서에서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큰 배경이 최근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운업에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