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원유인버스선물(H)ETF',' 신한 인버스WTI 원유 선물 ETN(H)'
[뉴스핌=이에라 기자] ## 30대 후반 직장인 김동민씨는 연초 국제유가 40달러대에 유가 상승에 수익을 내는 TIGER 원유선물(H) ETF를 500만원어치 투자했다. 그는 세달만에 8.30% 수익(평가금액 541만5129원)이 나자 ETF를 매도했다. 단 석달만에 쏠쏠한 재미를 본 김씨는 유가 단기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 투자해보기로 했다.
국제유가가 반등했지만, 오히려 하락에 베팅하는 역발상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해 유가 하락에 수익을 낼 수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인버스선물(H)ETF'가 신규 상장했다. 이 ETF는 유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지난 15일 상장한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인버스WTI 원유 선물 ETN(H)'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기존에 유가에 정방향 투자했던 것과 달리 역방향 투자하는 인버스 ETF를 통해 투자자들이 유가의 양방향에 자유롭게 베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TIGER 원유인버스선물(H)'과 '신한 인버스WTI 원유선물 ETN(H)'은 모두 WTI원유선물 가격의 일간 수익률 -1배를 추종한다. 기초지수는 각각 'S&P GSCI 크루드 오일 인덱스 ER', 'S&P GSCI 인버스 크루드오일 인덱스 TR'이다.
' S&P GSCI 크루드 오일 인덱스 ER'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S&P GSCI 인버스 크루드오일 인덱스 TR'은 인버스 지수로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크루드오일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1 배수로 추적하는 전략을 지수화했다.
이들은 모두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서비스(HTS)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호가 단위는 5원이고, 매매수량 단위는 1증권이다.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TIGER원유인버스선물(H)'의 체결 매수 호가는 9535원~9750원에 집중되어 있다. '신한 인버스WTI 원유선물(H)'의 경우 9420~9440원 사이에 몰려있다.
거래량은 ETN이 상대적으로 많다. 전날 기준 'TIGER 원유인버스선물(H)ETF'의 일일 거래량은 1만560주였고, '신한 인버스WTI 원유 선물 ETN(H)'는 3만1022주로 집계됐다.
다만 추적오차(트레킹에러), 만기, 신용위험 등에서는 ETF와 ETN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증권상품이다. 이 때문에 투자기간 동안 기초지수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채권 성격이라 추적오차가 없다. 반면 ETF는 운용사가 보유자산 운용을 통해 지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추적오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부 차장은 "ETF는 운용할 때 선물 외에도 편입 하는 상품이 많다보니, 기초지수와 수익률이 동일하게 움직이기 쉽지 않다"면서도 "ETN은 기초지수 수익률이 움직이는 만큼 그대로 수익률을 가지고 갈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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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TN은 발행사 신용위험이 가장 큰 투자위험으로 지적된다. 발행 증권사의 파산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기초지수의 성과와 무관하게 무보증·무담보 일반 사채와 비슷한 정도의 발행자 채무 불이행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반면 ETF는 신탁자산을 별도로 보관하기 때문에 발행사 위험이 없다.
ETN은 만기가 없는 ETF와 달리 1년~20년 이하의 만기도 있다. 신한 인버스WTI 원유 선물 ETN(H)의 만기일은 2025년 4월 30일이다. 만기 때 까지 투자하면 원금과 함께 기존에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만기 이전에라도 매도가 가능하다.
ETF와 ETN 세금은 동일하다. 이들은 0.3%의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국내주식형 이외의 ETF나 ETN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인버스 상품이 일간 변동률의 -1배 성과를 추적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누적될 경우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