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기차 등 30%씩 성장하는 중국 SUV시장에 초점
[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로컬자동차 브랜드의 약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외국 글로벌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로컬브랜드의 성장으로 경쟁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의 전략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타운에서 열린 중국 신성장산업 세미나를 통해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의 구조적인 성장이 시작됐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을 제외하고는 JV 메이커들끼지 경쟁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중국 정부의 소형차 보조금 지급 중단과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내수 시장에서 로컬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로컬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51.6%에서 4년째 하락해 41.8%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2월 기준으로는 다시 44.6%로 상승하면서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처럼 중국 로컬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는 배경으로 그동안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의 성공사례를 연구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출처: 삼성증권> |
중국 SUV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02년 승용차 비중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로 커졌다.
최근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 10위 브랜드는 모두 JV 모델이었던 반면, SUV에서는 10위 중 8개 모델이 모두 로컬업체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장성기차(그레이트월)는 최근 로컬브랜드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업체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SUV의 판매비중은 90%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5%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장한과 지리 역시 SUV 판매 호조로 자체브랜드 판매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임 연구원은 "장성기차의 경우 SUV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 2010년부터 주가가 10배 상승했고, 포드와 합작한 장한의 경우에도 올해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중국 로컬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모델 출시와 힘께 성장전략도 매우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 같은 로컬브랜드의 반격에 한국 자동차업체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오는 2017년 중국 4,5공장 가동에 앞서 중국현 모델 확대 및 신기술의 조기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판매확대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던 신형-구형 모델의 동시 판매 전략은 향후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형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