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브라질도 동조, 유가 반등에 찬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셰일 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늘릴 태세다. 최근 국제 유가가 뚜렷한 반등을 보이자 성급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석유 업계가 생산을 본격 늘리기 시작할 경우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한 유가가 다시 주저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원유 굴착 장비 <출처=신화/뉴시스> |
이 밖에 원유 시추업체들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70달러에 이를 경우 설비 가동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산유국에서도 번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 석유 업계의 증산 움직임으로 인해 지난 3월 이후 40% 랠리한 유가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톰 푸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석유 업체들이 최근 유가 반등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유정 가동과 유가의 역사적인 연관관계를 근거로 볼 때 최근 가동 축소는 이미 지나친 수준이며, 앞으로 수개월 사이 유정 가동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셰일 업체들의 굴착 장비 가동은 22주 연속 감소했다. 가동중인 굴착 장비 수는 지난해 10월 1609개에서 58% 급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렌트유의 올해 말 전망치를 배럴당 6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배럴당 66달러 선에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WTI는 약 1년 전 배럴당 107달러에서 지난 3월 44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석유 메이저들의 대형 프로젝트 중단과 산유량 축소에 따라 저점 대비 40% 치솟았다.
골드만 삭스는 WTI가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을 이룰 경우 미국 석유 업계가 생산을 확대, 또 다시 유가 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