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후 모델에 엣지 적용 늘어날 듯.."중국 거래선 확보 중"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OLED)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 갤럭시S6 엣지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차기 모델에도 엣지 디스플레이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란 자신감이다.
이에 더해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을 상대로 거래선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테라세미콘과 420억원 규모의 AMOLED용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달 중순에는 아이씨디, AP시스템과 각각 16억원, 131억원 규모의 AMOLED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투자기간을 고려할 때 단순히 갤럭시S6엣지 전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이에 삼성이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5와 내년도에 선보일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대거 채용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 캡쳐> |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2라인을 개조한다면) 유리를 처리하는 것과 플라스틱 소재를 처리하는 것이 다소 차이가 있어 전환 투자를 한다는 의미"라며 "구입한 장비가 실제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엣지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한 것은 지난해 9월 내놓은 갤럭시노트4 엣지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엣지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반면 갤럭시S6엣지는 출시 50일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가 갤럭시S6 전체 판매량의 2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수요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갤럭시S6의 전체 판매량 자체도 당초 예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6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초 스케줄대로 삼성전자가 부품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예상한 갤럭시S6 판매대수와 실제 판매실적에 큰 편차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갤럭시노트5에서는 엣지가 기본모델로 출시돼 출하기준으로 평면 모델을 상회할 것"이라며 "또한 내년 상반기 공개될 갤럭시S7의 엣지 비중은 10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A2를 개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A3 2단계 라인에도 머지않은 시점에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위한 증설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도 플렉서블 OLED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둘 만이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수 있다”며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캐파가 얼마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OLED 관련 중국 거래선을 확보했는가란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