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망자 수가 2명으로 늘어나는 등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는 메르스가 단기 투자 재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5월 25-29일)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것과 달리 백신주를 비롯한 의약품 섹터는 오히려 2.2%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재료로 분석, 의약품 섹터로의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화태증권(華泰證券) 애널리스트를 인용, 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타나고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관련 테마주에서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일 거래에서 백신 테마주인 로항의약(魯抗醫藥, 600789.SH)과 향설제약(香雪制藥, 300147.SZ)은 모두 10% 이상씩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연환약업(聯環藥業, 600513.SH)•해왕바이오(海王生物, 000078.SZ) 등도 각각 4% 이상씩 급등했다.
특히 반합성 항생물질과 농축산업용 항생물질•바이오 의약품 전문생산업체인 로항의약은 메르스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승률을 146%로 끌어올렸기 때문.
이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방지 보호장비 생산업체의 주가 움직임도 눈에 띈다.
산하에 방역용 마스크 생산업체를 둔 태달고빈(泰達股份, 000652.SZ)은 2일 10% 뛰어 올랐고, 같은 날 유명 방역복 생산업체인 제화그룹(際華集團, 601718.SH) 역시 5.3% 상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단기적인 재료일 뿐 장기적 투자 테마가 될 수는 없을 것으로 지적한다.
광저우(廣州)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않기 때문에 메르스 테마주의 상승공간이나 기간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