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하며 포스코 협상 지속할 것"
[뉴스핌=윤지혜 기자]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돌입한다. 다만 채권단이 실사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의 지원을 요구하기로 해, 향후 워크아웃을 중단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3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한 안건을 부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은을 비롯해 신한, 우리, 외환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이 참석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열린 포스코플랜텍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면서 "외부전문기관을 통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8~9월 중 채무 재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해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우선 워크아웃을 개시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진행하는 3개월 동안에는 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에 진 채무가 유예된다.
다만 모회사인 포스코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포스코플랜텍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실사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협조적이지 않을 시 워크아웃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와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기간 동안 채무는 유예되지만 포스코와 협상은 지속해 시도할 것"면서 "이번 워크아웃 개시 결정은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플랜텍을 도와야 한다'라는 채권단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부채는 5000여억원이며 여신액과 금융기관별 보유 회사채 등을 모두 포함한 채권액 비율은 산업 36%, 외환 15%, 신한 14%, 우리 13%, 경남 6%, 하나 3%, 부산은행 3% 순이다. 나머지 10%가량은 서울보증보험 등 기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철강·해양·화학·조선 플랜트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 2010년 포스코가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성진지오텍을 1600억원에 인수해 2013년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다.
그러나 플랜트시장의 불황으로 해양·조선플랜트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연속 적자를 냈고 포스코플랜텍은 자본잠식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