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수혜주 거론 '웰크론'도 차익실현
[뉴스핌=김양섭 기자] 6월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화장품 관련주(株)들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화장품주들이 최근 메르스 여파로 한풀 꺽이자 기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이달 들어(6월 1일~8일)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산성앨엔에스다. 이 기업은 중국에서 '마스크팩' 돌풍을 일으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던 종목이다. 기관은 이 종목을 이달들어 25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초 2만4350원이던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지난달 12만800원(5월 21일 장중 고점)까지 쉬지 않고 올랐다. 이달 들어선 기관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1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뒤 10만원 안팎에서 횡보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표적인 화장품 관련주인 코리아나,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기관매도 상위 종목에 올라 있다. 코리아나는 올해 3월부터 급등한 종목이다. 당시 3천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달 1만8000원대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기관이 매도로 대응하면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1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기관 매도로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단 하루도 상승한 날이 없다. 이 기간 기관들은 65억원(41만주) 순매도했다. 기관들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냈다. 지난 7일과 8일 개인은 각각 7만주, 17만주 순매수했다.
A운용사 매니저는 "예상치 못한 이슈(메르스)가 터졌고, 일단 시세가 난 종목들은 차익실현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로 봐야 한다"면서도 "기관들마다 성격은 다르겠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화장품주들을 좋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관 매도 5위 종목인 웰크론도 중국 모멘텀으로 강하게 올랐던 종목이다. 5월 초 3000원대에서 5월말엔 6000대원대까지 올랐다. '중국에서 한방 생리대가 잘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될때도 이 종목은 꺽이지 않았다. 마스크에 들어가는 재료인 '여제'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주로 개인투자자들 중심의 매수세였다. 기관들은 이때를 매도 타이밍으로 잡았다. 이달초부터 기관들은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3일 1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기관 매도가 이어지면서 최근 한풀 꺽였다. 8일 종가는 6200원이다.
메르스 여향에 대해 웰크론 관계자는 " 마스크에 들어가는 '여제'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아직까지 (매출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코스닥 기관 매도 상위 10개 종목<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