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애물단지' 건설사 골프장..계열사가 최대 ′손님′

기사입력 : 2015년06월12일 09:50

최종수정 : 2015년06월12일 09:51

건설사 골프장, 계열사 거래로 매출의 최대 60%..내부 ′마케팅용′ 전락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가 보유한 골프장들이 부진한 매출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계열사들이 이용해줘 겨우 유지되고 있는 상황. 골프장 매출 가운데 계열사 거래 비중이 최대 60%에 달하고 있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자체 경쟁력은 낮아졌다. 안정적인 현금 유입에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수백억원을 투자해 만든 골프장이 계열사 ′마케팅용′이나 직원 ′복지용′으로 활용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적자 구조가 장기화되면 건설사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보유한 골프장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세계건설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137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82억원이다. 이중 계열사가 회원권과 이용료로 각각 75억원, 7억원을 지불했다. 이중 이마트가 63억원 지출로 대부분을 이뤘다.

골프장은 경기도 여주 자유, 트리니티 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고급 회원제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정회원의 입회금은 15억원에 달한다. 연회원의 이용료도 7000만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외형 성장에 계열사 지원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건설업과 골프장 운영이 주요 사업. 건설업의 계열사 의존도도 75%에 달한다. 매출 1000원 중 750원을 계열사 공사로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이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남양주 ‘해비치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자동차가 30%,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매출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계열사 매출 비중이 전체의 45%(51억원)를 차지한다. 현대차가 17억6000만원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9억원을 지불했다. ′소유주′인 현대엔지니어링은 1억3500만원을 사용료로 냈다.

문제는 계열사 몰아주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 트리니티 컨트리클럽은 지난해 매출 137억원에 영업손실은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이 23억원이다. 해비치컨트리클럽은 매출 113억원에 영업손실 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골프장 적자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라 소유의 여주 ′세라지조 골프장′은 지난해 매출 60억원에 영업손실은 21억원에 달했다. KCC건설과 롯데건설이 지분을 보유한 청라 ′베어즈베스트CC′도 지난해 205억원 매출에 65억원 손실을 봤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고급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돼 계열사의 매출 비중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골프장의 사업 비중이 높지 않아 회사 재무상태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가 장기화되면 건설사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만으로 한 해 100억원 넘게 적자를 보는 구조가 계속되면 대형 건설사들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대금을 못 받아 ′울며 겨자먹기′로 골프장을 인수한 건설사들은 손실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