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시 추가 인하 가능성 열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외국 주요 투자은행(IB)들은 11일 한국은행의 전격 금리인하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상당수가 확실치는 않지만 추가 완화 여지가 남은 것으로 평가했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올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린 후 3개월 만에 다시 추가 인하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로이터 설문조사에서도 금리가 1.5%로 인하될 것을 예상한 애널리스트가 전체 28명 중 15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금리인하 이후 UBS의 분석가들은 "3분기 안에 올해 마지막 금리인하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해왔다"며 "그러나 메르스가 터지면서 금리인하 예상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는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많지 않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하지만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크리스탈 탄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 사태는 단기적으로 한국 경기회복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행 역시 경기전망을 크게 낮추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무라의 경우, 수출 둔화 지속 우려를 제기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란 자체 전망에 비추어 보아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해도 놀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이클 나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 발생 이전에도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미즈호뱅크 역시 한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메르스 사태의 여파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논평을 제출했다. 미즈호는 한국 5월 소비자물가 압력이 0.5%로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2.5%~3.5%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