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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KCC 등장후 '제일모직 사자 -삼성물산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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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주가 비율, 0.42 고점 찍고 하락

[뉴스핌=김양섭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에 대한 공세를 시작하면서 벌어지기 시작한 제일모직-삼성물산간의 주식교환비율이 삼성측의 백기사 'KCC'의 등장으로 반전됐다.

합병 발표 이후 제일모직-삼성물산 주가비율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 비율은 엘리엇의 등장 이후 1:0.42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지난 10일 장 마감후 삼성물산이 KCC에게 자사주를 매각한다는 공시가 나온 직후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주가 비율은 합병 발표 당일 0.33으로 합병비율인 0.35 수준에 다소 못미쳤다. 이후에도 줄곧 0.32~0.34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엘리엇이 등장한 뒤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했다. 두 회사 주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삼성물산의 상승 탄력이 컸던 탓에 비율이 계속 높아졌다.

엘리엇 이슈가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지난 4일 0.36을 기록했고 다음날에 0.38로 높아졌다. 10일에는 0.42까지 높아져 최고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합병 무산을 염두해 둔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벌어진 주가 갭은 합병여부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엘리엇측이 제기한 노이즈 때문에 합병무산까지 염두해 둔 시장참여자가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높아져가던 비율이 다시 낮아진 것은 KCC가 삼성측의 백기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측의 우호지분이 커진 만큼 합병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장 마감후 삼성물산은 자사주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다른 주체에 넘겨 우호지분 역할을 할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899만557주(5.76%)를 KCC에 주당 7만5000원에 처분했다.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의 지분 13.99%에, KCC의 5.78%가 더해지면서 KCC와의 협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삼성 우호지분은 19.77%로 늘었다.

자사주 매각 공시가 나오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변했다. 10일 시간외 거래에서 5시 50분까지 줄곤 하락세를 보였던 제일모직 주가는 마감하는 오후 6시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물산의 시간외 주가는 낙폭을 확대해 3.73% 급락세로 마감됐다. 시간외거래는 10분 단위로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이뤄지며 상하한 제한폭은 10%다.

다음날 열린 장에서 이같은 추세는 여지없이 반영됐다. 11일 삼성물산 주가는 7% 급락했고, 제일모직 주가는 0.28% 올랐다.

정해진 합병비율(1:0.35)과의 갭을 줄이는 방향으로  롱쇼트(long-short) 전략을 펼치는 차익거래(Arbitrage)가 발생한 것이다. 롱쇼트 전략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이고(Long)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Short)한다는 개념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엘리엇 등장 이후) 우리도 일부 삼성물산을 팔고 제일모직을 샀다"면서 "두 회사의 주식은 같은 주식인데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제일모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진 삼성물산 주식을 사는 건 바보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신영자산은 삼성물산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그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합병비율과 실제 주가비율의 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전일 종가 기준 주가비율이 0.38를 나타내고 있어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을 하면 차익거래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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