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로그룹 회의 앞두고 검토, 논의 내용은 '이론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고위 관리들이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국기와 그리스 국기<출처=AP/뉴시스> |
이 자리에서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료들은 그리스의 디폴트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고위급에서 그리스 디폴트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은 "처음으로 그리스 사태에 대한 플랜B를 놓고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만 해도 유로존 관료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꺼려왔다. 관계자들은 유로존 국가가 디폴트를 겪은 선례가 없기 때문에 논의가 굉장히 이론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달 만료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추가 연장이다. 이 경우 그리스가 채권단과 협상 타결 후 사용할 수 있는 72억유로의 자금과 그리스 은행 구제에 별도로 할당한 109억유로가 유지된다.
유로존 내부에서는 몇 주에서 올해 말, 2016년 3월 말 등 다양한 기한이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검토한 시나리오는 그리스와 채권단이 협상 타결에 이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관료들은 채권단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남아있는 72억유로의 자금을 그리스에 제공하는 개혁안에 조만간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협상 타결은)몇 주간 가능하지 않았던 진전이 며칠 만에 이뤄지길 요구하는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일부 회원국들이 극도로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 정부가 조만간 협상 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다음주 유로그룹 회의에서 협상 타결이 이뤄진다고 해도 법적인 절차 때문에 그리스 정부에 이달 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독일 일간 빌트지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자본 이동을 제안하는 등 그리스 디폴트 상황에 대한 대응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문은 아직 독일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