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조정 합의 안 돼도 지원 이례적…채권단에 '경고'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례적인 구제금융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에 실패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더라도 구제금융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으로, 국제 채권단에 대한 압박성 경고로 풀이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IMF가 우크라이나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에도 지원하겠다는 이례적인 개입 의지를 보여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채권단이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경고성 발언인 셈이다.
앞서 IMF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4년간 400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 중 153억달러는 우크라이나가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한 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채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채권단과 합의에 실패할 경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나탈리야 야레시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라가르드 IMF 총재와 회담한 후 동부 지역 반군과의 교전 사태로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으며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상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레시코는 "채무 구조조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제수지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해 모라토리엄을 바롯한 다른 수단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