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국 금리인상까지 약세 유지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12일 오후 3시 39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인도 증시 투자의 최대 키 포인트는 ‘환율’의 움직임이다. 국내에서 파는 인도 주식이나 채권 투자 상품 모두 외환 헤지(위험회피)된 상품이 없어서다. 인도 주가가 10% 올라도 인도 환율이 10% 오르면 수익률은 0%이다. 10%가 넘는 금리와 비과세 혜택으로 브라질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헤알화 폭락(2013년9월~2015년3월 30% 하락)으로 원금손실을 입고 있어 환율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최근 美 달러/인도 루피(USD/INR) 환율은 지난 2014년 3월 58.27루피를 최저점을 찍은 후 줄곧 올라 11일 기준 63.89루피까지 올랐다. 10% 가량 절하된 것에 불과하지만, 과거 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환율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지난 2011~2013년 사이 유로 존 위기와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 과정을 거치면서 인도는 경제구조가 가장 취약한 국가로 분류돼 달러/루피 환율이 2011년 1월 44루피에서 2013년 8월 67루피로 2년간 5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루피화 폭락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최석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투자자금이 인도에서 유출된 이유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포트폴리오 투자, 외국인직접투자, 자본수지 흑자로 충당했으나,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중단 등으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경상수지 적자를 충당할 만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불안감을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달라 과거와 같은 환율 급락과 같은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인도는 원유 소비의 해외 의존도가 80% 이상으로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재정적자 규모도 2014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5.0%로 2011년 이후 최저치다.”
낙관적인 배경의 큰 이유는 인도 경제가 내수중심으로 글로벌 교역이 부진해도 경제성장과 환율안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도는 GDP에서 민간소비와 투자의 비중이 87%로 중국 82%, 브라질 82%, 러시아 7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분기 민간소비증가율 7.9%,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4.1% 증가했다.
다만 1분기 수출 증가율이 8.2% 하락하는 등 수출 동향을 살펴야 한다. 지난 2일 인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7.25%(종전 7.5%) 인하도, 루피화 약세 유도조치로 아시아 통화전쟁에 뛰어들었다. 추가 금리인하로 루피화 추가 약세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
그러나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인도 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농작물생산이 엘리뇨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해 식료품 가격이 올라갈 여지가 있고 유가도 오를 수 있어, 물가를 고려하면 연중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을 고려한다면 투자시기를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으로 잡는 게 좋다는 조언이 있다.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관계자는 “환율은 기술적으로 일정 흐름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환율 약세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당분간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인도는 환율을 국가에서 관리한다고 봐야 해서 미국 금리인상시점까지는 약세가 유지될 것”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