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연준 긴축 앞두고 신흥국 '엑소더스'… 취약지역은?

기사입력 : 2015년06월16일 15:18

최종수정 : 2015년06월16일 15:21

중동·남미 '빨간불'…아시아는 선방 예상

[뉴스핌=배효진 기자] 2년 전 호된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일으켰던 신흥시장이 조만간 미국 금리인상 시험대에 오른다. 

16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8여년 만에 긴축 통화정책 주기로 접어드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신흥국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종료 발언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을 겪었다. 최근에는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미국 금리인상이란 대형 이벤트로 긴축발작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신 전망 보고서에서 "긴축발작 경험으로 볼 때 미국이 금리인상을 실시하면 미국 장기금리가 100bp 상승하고 신흥시장으로 자본유입은 국내총생산(GDP)의 0.8%~1.8%포인트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내외 부정적 요인의 결합으로 인해 일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긴축발작` 이후 신흥시장 취약성 강화 <출처=세계은행 보고서>
여기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의하면 지난 한 주 간 신흥국 주식자금은 92억7000만달러가 빠지며 3주 만에 순유출 전환했다. 앞서 주와 비교할 때 유출 규모는 103억35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주간 기준으로 순유출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중국의 경우 본토 상장 펀드에서 62억달러에 해당하는 큰 폭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채권자금도 기관과 소매투자자가 모두 자금을 회수한 데 따라 7억85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장 샤를 샘버 국제금융협회(IIF)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달러화 강세와 고평가된 신흥국 자산 시장, 급등한 선진국 국채금리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신흥국의 자금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며 "신흥국의 취약한 거시경제 여건를 고려하면 자금유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터키·브라질 등 중동·남미 '위험' vs 아시아는 인니 제외하면 '선방'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화 강세에 취약한 통화를 보유한 남미와 중동을 위험군으로 지목했다. 반면 아시아는 최근 자금유출이 발생한 중국을 제외하면, 인도네시아가 위험군으로 꼽혔다.

신흥시장의 외환 익스포저 변화 <출처=세계은행 보고서>
펀드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의하면 지난 11일 기준, 전 세계 신흥국 시장 펀드와 남미에서는 각각 8억2900만달러, 4억4200만달러의 자금이 빠졌다.

샘버 디렉터는 "중국에서 자금이 많이 빠졌지만 아시아 전체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출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상대적인 선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달러화 강세와 선진국 금리 급등, 신흥국 자산의 고평가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에 취약한 통화를 보유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신흥국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개별 국가로는 최근 정국 불안에 통화가치가 폭락한 터키와 경기침체에 빠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지목했다. 아시아에서는 강달러로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보유한 기업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가 꼽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마리오스 마라세프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는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13년 테이퍼링 당시보다 순해외자산 규모가 늘었고 경상수지도 건전하다"며 "환율체계 역시 유연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데 용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선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신흥국 주식시장이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 회복을 시사하며, 미국이란 거대한 수요가 회복되면 신흥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들은 향후 수개월간 신흥국 주식 시장에 유입된 저가 매수세에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가 연말 1095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지수는 970포인트에 머무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