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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가격 인하 ‘전방위 압박’…실적 경고등

기사입력 : 2015년06월22일 15:14

최종수정 : 2015년06월22일 15:37

자동차·조선·건설 등 수요처 업황 침체로 협상 난항

[뉴스핌=황세준 기자]  철강업계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처와의 납품 가격 협상에서 전방위적인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주요 철근 제조업체들은 건설업계와의 3분기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가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고로 작업 모습 <사진=현대제철>

철근 가격은 매 분기 시작 전 마지막달에 결정하는 구조인데 열흘도 남지 않은 현재 인상·인하를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대로 협상 진행된 게 없다”고 전했다.

제강사들은 지난달까지 25만t에 육박했던 업계 보유 재고량이 최근 16만7000t으로 급감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요처인 건설사들은 수급상황을 결정 요소에서 배제하고 최근까지 하향세를 나타냈던 고철 가격 등 원가요인만을 감안해 철근가격을 타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대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비수기인 3분기로 접어들면 제강사들로서는 더 큰 가격 인하 압력에 직면한다.
 
한편 제강사들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단 한 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72만5000원이던 건설사 공급 철근가격은 올 2분기 현재 t당 60만원으로, 누적 인하폭은 t당 12만5000원에 달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납품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의 경우도 아직 상반기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업계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가운데 인하폭이 결정되지 않았다.

선박 후판 납품 계약은 보통 100일~105일 이전에 체결하는데 조선업계의 수주량 감소가 후판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연초 130~150억달러 수준의 수주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까지 30% 미만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업황 침체로 발주가 안나온다. 조선·해운 시황 정보업체인 클락슨은 최근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7500만GT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년전인 2013년 1억1630만GT보다는 35% 이상 감소하는 규모다.

후판 생산업체들은 지난해에도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각 업체들은 대외비를 이유로 정확한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공장도 가격인 t당 110만원 대비 최대 40% 낮은 가격까지 내려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국내산보다 t당 6만원 가량 낮은 값싼 중국산 후판을 가격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현재 중국 업체들과 협상 진행 중으로 파악되며 이 결과에 따라 국내 업체 인하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초대형 컨선 발주가 많아지는 분위기지만 어려운 조선업계는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진다”며 “수주액이 감소하면 그만큼 후판 가격 인하 압력은 더 거세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강판 가격은 3분기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가격 방어가 쉽지 않다.

차강판 가격은 현대기아차와 간의 협상 결과에 좌지우지되는 구조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차강판 가격을 t당 14~15만원 내렸고 올해 1분기에도 t당 5만원을 인하하고 2분기 동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5월 현대자동차의 국내 및 해외 누적 판매량은 200만94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도 126만55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실적을 달성했다. 


전승훈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단기 판매부진이 차강판 공급물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납품 단가가 인하될 경우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수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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