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부터 대형, 럭셔리까지 다양한 모델 투입
[뉴스핌=송주오 기자] 수입차 업계가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SUV 시장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늘어난 만큼, 소형부터 대형 럭셔리 모델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7종의 SUV 모델이 출시된다. 우선 BMW는 소형 프리미엄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X1을 선보인다. X 시리즈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3079대 팔리며 BMW 성장 엔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X1은 BMW SAV 라인업의 엔트리급 모델로 412대의 판매고를 올려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뉴 X1에는 새로 개발된 섀시 기술과 차세대 4기통 엔진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더욱 개선했다. 이와 함께 연비도 이전 모델 대비 17% 가량 연료 효율성을 높여 파워와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BMW는 하반기 뉴 X1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사진 = BMW> |
정통 SUV 브랜드 지프와 랜드로버도 신모델을 투입한다. 지프는 올 가을 소형 SUV 레니게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레니게이드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공동 개발한 스몰-와이드 4X4 플랫폼을 기반으로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또 소형 SUV임에도 지프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랜드로버는 럭셔리 브랜드 레인지로버 SVR을 오는 11월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레인지로버 SVR은 재규어 랜드로버 고성능 라인업의 첫 모델이다. 섀시부터 브레이크, 스티어링휠까지 새로 설계했다. 이와 함께 5.0ℓ 수퍼차저 V8엔진을 탑재해 550마력의 강력한 파워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볼보는 V6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할 방침이다. 지상고를 높여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신형 RX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 신형 RX 국내 도입 시기를 검토 중이다<사진 = 렉서스 홈페이지> |
포드는 오는 8~9월경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부활을 알린 효자모델이다. 지난달에만 374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8위에 올랐다. 지난달 포드 전체 판매량 941대의 30% 가량을 책임진 인기 모델이다.
포드는 여기에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소형 SUV 모델인 쿠가를 추가한다. 쿠가는 포드 유럽의 TDCi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핸즈프리로 구동되는 테일게이트도 적용했다. 아울러 지능형 AWD 시스템과 차체 제어장치, 자동 주차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피아트는 피아트500X를 출시할 예정이다. 피아트500X는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의 SUV 출시 러시는 시장 변화와 관계가 깊다. 그동안 수입차 시장은 세단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상위 10개의 인기 모델(누적 기준)을 살펴보더라도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를 제외하고선 모두 세단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모두 세단 라인업에서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다.
하지만 푸조와 닛산이 각각 소형 SUV 푸조 2008, 캐시카이로 판매실적 개선을 시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푸조 2008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판매량이 1318대로 푸조 전체 판매량 2300대의 57.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96.2%라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SUV는 대형위주로 출시돼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소형 SUV가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의 SUV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