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및 중국 악재로 '안전자산' 미 국채 인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연말부터 미 국채 베팅에 연속해 크게 실패했던 헤지펀드 등 글로벌 투기세력들이 최근 석달 이상 방향성 베팅에 연이어 성공하며 간신히 체면을 차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자 블룸버그통신은 7월 들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 고조와 중국 증시 급락세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미국채 숏포지션을 정리한 투기세력들이 이득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들은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에 대한 숏포지션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정리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1년 추이 (가격과 반대) <출처 = CNBC> |
지난 주말 그리스 국민들이 구제금융 반대표를 던지면서 확산된 그렉시트 불안감에 이날 미국채 10년물 가격은 28/32가 오르며 랠리를 보였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290%로 지난주 목요일 기록한 2.391%에서 떨어졌다. 미국채 10년물 가격은 7월 들어 0.4% 가까이 오른 상태다.
지난 한 달 25% 급락한 상하이 증시도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인기를 더해주고 있다.
투기세력들은 앞서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반까지 미 국채 베팅을 반대로 했다가 큰 코를 다친 적이 여러 번이다..
지난해 마지막 한 주 동안 투기세력들은 미 국채 숏포지션을 무려 26만1282계약까지 2010년 5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는데, 이후 1월 중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3bp가 밀리며 201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2월 초에는 숏포지션을 축소하자 10년물 수익률이 반대로 35bp 뛰며 1년 반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던 투기세력들은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는 미 국채 시장이 석 달 동안 급격한 매도세를 겪는 동안 숏포지션을 적절히 취해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