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하향+마이크론 이슈'에 삼성·SK하이닉스 주가 된서리
[뉴스핌=고종민 기자] 14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쌍끌이 매도에 힘입어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불확실성과 2분기 실적 하향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인과 기관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기업의 미국 마이크론 인수설 이슈까지 겹치면서 전기전자 섹터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2070.44포인트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이날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3시 마감 기준 전일 대비 2.29포인트(0.11%) 내린 2059.23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각 외인·기관·기타법인이 각각 335억원, 1230억원, 82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이 1676억원 어치를 샀다.
프로그램의 경우 차익거래는 29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769억원 순매도 전체 1065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대형주 약세와 중·소형주 상승으로 정리된다. 3.25% 하락한 전기전자를 비롯해 섬유의복·통신업·증권·운수창고·운수장비 등이 하락을 주도했고, 음식료업·의약품·비금속광물·의료정밀·유통업·전기가스업 등이 2∼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경우, 대장주인 삼성전자(3.24% 하락)를 비롯해 SK하이닉스(6.66% 하락)·삼성전자우·SK텔레콤·LG화학·제일모직·LG·SK이노베이션이 부진했고 한국전력·POSCO·삼성에스디에스·현대모비스·LG생활건강·삼성물산 등이 1∼3% 대의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이유로 2분기 실적 하향과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미국 마이크론(세계 4위 반도체 제조업체) 인수설을 꼽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26조2246억원)에 인수코자 제안했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은 마이크론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 "인수 제의를 받지 않았다"고 일축하는 기사를 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칭화 유니그룹이 주당 21달러의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인수건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당 21달러는 Micron의 최근 종가 17.6달러 대비 19.3% 높은 가격인데 일반적인 회사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이렇게 적은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의 3대 업체로 DRAM 업계가 과점화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Micron의 주주들이 19.3%에 불과한 프리미엄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라며 "Micron은 일부 미국 소재 라인에서 미국 국방부·NASA를 위한 특수 메모리 반도체
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인 고려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인수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경우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코스피 지수의 하락 요인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66포인트(1.02%) 오른 757.12에 거래됐다.
기관이 388억원 매수 우위였고 개인·외인·기타법인이 각각 29억원, 202억원, 163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의 경우 14.61%, 7.07% 급등한 휴온스와 로엔을 비롯해 산성앨엔에스·파라다이스·콜마비앤에에치·에이치엘비·아미코젠·오스템임플란트 등이 3∼6% 상승세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