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30일 NH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모조리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세 곳 모두 '중립(Hold)'을 유지했다.
유재훈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불리한 가격조건이나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반기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생산설비 및 시추설비 등의 건조과정에서 초과된 원가를 일시 반영하며 영업적자 3조원을 기록했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에 대한 충당금은 2000억원에 불과한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영실사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7000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역시 수주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곳의 목표주가는 각각 1만9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가장 양호한 수주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설계능력 대비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로 공정차질이 발생하며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은 1조4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조5480억원을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현대미포조선은 저가선박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원가개선 노력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이익 안정성은 강화되고 있지만 수주부진이 지속되며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미있는 실적개선은 높은 선가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매출비중이 높아지는 2016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