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누가 승리하던 소송 불가피…분쟁 장기화 전망
[뉴스핌=강필성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이달 중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일단은 소강상태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주총의 표 대결 결과와 별도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법정공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 2차전은 결국 법원이 될 전망이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주 일본으로 출국하며 소송을 예고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행에 앞서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상의도 없이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등재한 것과 관련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승패가 갈리더라도 장기간 법정 공방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롯데가의 소송전은 주총을 전후로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우) <사진=김학선·이형석 기자> |
재계 관계자는 “양 측의 확고한 의지를 볼 때 아직 주총 일자나 안건 등을 두고 일본 법원에 주총 결의 가처분 등 안건 상정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울러 여기서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절차나 과정을 문제삼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번 소송의 특성상 누가 승기를 잡더라도 항소, 상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법정공방으로 접어들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수년간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로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 추락과 함께 정부,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생각하면 이같은 장기간 소송은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번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라며 “세간의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입장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