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주 보합권…일본, 5거래일 만에 하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약보합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투심이 불안정해지면서 지수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날 오전 상승하던 일본 주가지수는 곧바로 반락했고, 일본 엔화를 비롯해 호주달러화, 한국 원화 등 지역 주요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11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51포인트, 0.01% 하락한 3927.91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0.12포인트, 0.15% 오른 1만3323.09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7.70포인트, 0.43% 하락한 4066.67포인트를 기록했다.
11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장대비 1.86% 높은 6.2298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일간 위안화 변동폭인 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개별종목들 중에서 수출주들은 급상승했다. 상하이물자무역과 루타이방직은 10% 가량 뛰어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달러화 부채가 많은 항공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위안화 약세로 이들 기업의 부채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 등은 모두 5% 넘게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는 평가절상 조치가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의 왕 양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말해 통화 평가절하는 이들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 "평가절하가 국내 자산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또 자본 유출이 진전되어 소극적 형수동적인 의 유동성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수출주에 대해 미치는 영향도 이 정도 폭의 평가절하로는 수혜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들은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가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정계와 재계는 그동안 중국 수출업체들이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를 등에 업고 수출 제품을 판매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반기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대형종목은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권까지 하락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개장 초반 1만1550선을 돌파하더니 방향을 바꾸어 결국 27.02포인트, 0.24% 내린 1만1264.64로 마감했다.항셍지수는 22.91포인트, 0.1% 오른 2만4498.21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 증시는 위안화 급락에 따른 우려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도가 나타나면서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은 87.94엔, 0.42% 내린 2만720.75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3.69엔, 0.22% 하락한 1687.60엔에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124엔대 후반으로 올라섰지만 125엔 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오후 5시 기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15% 오른 124.80엔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