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대기업 CEO 평균 연봉 92억원 수준
[뉴스핌=배효진 기자]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유럽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일반 직원보다 183배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불평등 완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고임금센터(High Pay Centre)'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1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CEO와 전체 직원의 평균 보수 격차가 183배로 나타났다.
고임금센터에 의하면 FTSE 100대 기업 CEO들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496만파운드(약91억9484만원)로 확인됐다. 전년도 412만파운드를 웃돈 수준이다.
앞서 CEO와 직원 평균 임금간 격차를 나타낸 비율이 지난 2010년 160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보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인물은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의 마틴 소렐 CEO로 지난해 4290만파운드를 벌었다. WPP 직원 평균 임금의 810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FTSE 100대 기업 중 가장 연봉 격차가 컸다.
고임금센터의 데보라 하그리브스 디렉터는 "기업들은 CEO들에게 필요 이상의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며 "영국 연립정부의 조치가 공정한 급여 문화를 구축하는데 있어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2013년부터 기업들이 연례보고서에 등기이사 개별 보수를 공개토록 정하고 있다.
계속해서 벌어지는 임금격차에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주주들에 대한 지적도 있다.
고임금센터에 의하면 FTSE 100대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고위 경영진의 임금 인상에 대한 투표율은 평균 6.4%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애덤스미스연구소의 샘 보먼 사무관은 "투자자들은 CEO가 기업 가치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CEO들의 결정에 따라 회사가 번창할 수도 있고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능숙한 경영 능력을 갖춘 CEO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소매기업의 CEO와 직원간 평균 임금 격차가 특히 큰 점에 대해서는 숙련 노동자를 필요로하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에 비해 비정규직 고용자를 많이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버버리와 인터텍의 주주들이 CEO의 연봉 승인안을 담은 보수 보고서를 거부하는 등 최근주주들이 투표권 행사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영국 CBI 고용자협회는 "높은 임금은 특별한 성과를 거둘 때에만 정당화된다"며 "FTSE 100대 기업의 주주들은 기업의 임금 정책에 대한 투표권이 있고 이는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런던증시<출처=블룸버그통신> |
소득불평등 완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고임금센터(High Pay Centre)'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1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CEO와 전체 직원의 평균 보수 격차가 183배로 나타났다.
고임금센터에 의하면 FTSE 100대 기업 CEO들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496만파운드(약91억9484만원)로 확인됐다. 전년도 412만파운드를 웃돈 수준이다.
앞서 CEO와 직원 평균 임금간 격차를 나타낸 비율이 지난 2010년 160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보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인물은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의 마틴 소렐 CEO로 지난해 4290만파운드를 벌었다. WPP 직원 평균 임금의 810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FTSE 100대 기업 중 가장 연봉 격차가 컸다.
고임금센터의 데보라 하그리브스 디렉터는 "기업들은 CEO들에게 필요 이상의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며 "영국 연립정부의 조치가 공정한 급여 문화를 구축하는데 있어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2013년부터 기업들이 연례보고서에 등기이사 개별 보수를 공개토록 정하고 있다.
계속해서 벌어지는 임금격차에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주주들에 대한 지적도 있다.
고임금센터에 의하면 FTSE 100대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고위 경영진의 임금 인상에 대한 투표율은 평균 6.4%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애덤스미스연구소의 샘 보먼 사무관은 "투자자들은 CEO가 기업 가치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CEO들의 결정에 따라 회사가 번창할 수도 있고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능숙한 경영 능력을 갖춘 CEO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소매기업의 CEO와 직원간 평균 임금 격차가 특히 큰 점에 대해서는 숙련 노동자를 필요로하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에 비해 비정규직 고용자를 많이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버버리와 인터텍의 주주들이 CEO의 연봉 승인안을 담은 보수 보고서를 거부하는 등 최근주주들이 투표권 행사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영국 CBI 고용자협회는 "높은 임금은 특별한 성과를 거둘 때에만 정당화된다"며 "FTSE 100대 기업의 주주들은 기업의 임금 정책에 대한 투표권이 있고 이는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