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안유화의 중국경제산책] 중국, 주식시장 다음은 채권시장인가

기사입력 : 2015년08월18일 14:13

최종수정 : 2015년08월18일 15:27


중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요즘 채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부터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급속하게 하락하여 채권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열기는 6월 초반때까지 이어졌던 주식시장 열기와 다르지 않다. 절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레버리지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앞으로 자그마한 정책변화만 있어도 채권시장의 큰 폭 조정이 예상된다.

◆회사채 발행 급증, 월 발행량 800억위안 돌파

회사채 시장은 현재 기관들이 위험을 관리하고 기업이 융자를 하는 연착륙으로의 전환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은행내 개인자산관리 자금들은 주식시장을 빠져나왔지만 명확한 투자대상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수익의 회사채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한달 800억위안이 발행되었고,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발행량은 5,000억위안이다. 이는 이전까지 매년 약 1000억위안에서 2000억 위안 정도 발행되던 것에 비할 때 2배~5배 늘어난 것으로 주식시장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재 회사채 단일 발행규모가 작게는 몇억에서 많게는 몇십억위안 정도로 발행되지만 대부분 순간 완판되는 국면이다.

회사채 시장이 갑자기 뜨거워진 이유는 올해 1월 16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서 ‘회사채발행과 거래관리방법’을 수정하면서 발행주체 범위를 확대한 것에서 시작된다. 즉 과거 국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 혹은 역외상장 외국기업의 국내법인, 또는 증권회사로 제한하였던 발행기업 범위를 모든 주식회사법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올해 한해를 전망해 보면 회사채 발행량은 지속적으로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표면금리는 중기 어음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A등급의 3년만기의 회사채 표면금리는 4.2%-4.5%이며, 3A등급의 3년만기 상품은 3.6%-4.0%이다. 표면금리가 낮다는 것은 회사융자비용이 낮다는 것이고 시장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다. 민영기업의 경우에도 현재 회사채의 평균 융자비용이 5%좌우로 은행을 통한 대출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은행자금의 채권시장 레버리지 투자 확대

A주식시장이 폭락이후 대량자금들이 채권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회사채 관리규정에 의하면 공모형 채권상품은 모두 은행담보로 가능하기에 유동성측면에서 기타 채권상품에 비해 좋다. 따라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관 자금들의 우선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은행의 개인자산관리 자금들은 올해 상반기 주로 주식중심으로 운용하던 것을 현재 모두 회사채 채권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은행 자산관리 상품은 A주식시장 상황이 불마켓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거의 모두 확정 고금리 상품으로 판매되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폭락한 현 상황에서 은행의 선택은 금리를 대폭 낮춘 자산관리 신규 상품을 발행하는 것으로 보유 자금풀의 전체 비용을 떨어뜨리던지 아니면 다른 고수익의 투자상품을 발굴 하는 것이다.  후자에서 현재 가장 선호되는 상품이 바로 회사채이다. 특히 회사채 공모상품은 담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담보로 잡혀 자금을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어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고 여러번의 반복을 거쳐 전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 현재 고금리 은행자산관리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장이 회사채라고 할 수 있다.

◆자금은 또 다시 부동산으로 몰려

앞에서 분석한 대로 은행자산관리 자금이 풍부하지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펀드운영자들은 자금모집이 어렵지 않은 대신에 은행요구에 맞는 수익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는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 은행에서 높은 수익률의 자산관리 상품을 매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혜택을 보는 것이 지방융자회사 혹은 대형국유기업과 그 계열사, 그리고 부동산회사이다. 최근 한달동안 부동산기업의 채권발행은 러시를 연출하였는바, 6월 이후 비상장 부동산기업의 회사채발행이 14건에 달해 2014년 한해동안 발행된 12건보다도 더 많다. 2014년 이전에 발행되어 시장에서 상장거래되는 품목은 8종밖에 없다. 이번 주식시장 폭락으로 풍부한 유동성 자금들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결국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산업이 부동산관련 기업들이다. 이들은 7월말까지 이미 중국 역내에서 2000억위안의 채권을 발행하였다. 부동산기업이 지금처럼 낮은 융자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주민들 주머니의 돈이 부동산 개발상의 융자자금으로 가는 통로로 회사채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동산산업은 정책조정을 받으면서 부동산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시장에서 거의 외면당했다. 그러나 A주식시장이 폭락이후 부동산회사가 발행한 채권마저 서로 경쟁하면서 매입해 가는 국면이다. 대신에 부동산기업의 해외채권발행이 1/4정도 줄었다. 특히 올해 초 자자오예(JIA ZHAO YE) 채무 불이행의 사건 영향으로 부동산기업의 국제신용도가 떨어지면서 해외융자문턱이 높아졌다. 작년 한해에 해외에서의 채권발행을 통한 융자규모가 최대를 기록하였지만 점차 국내 융자가 추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4개 부동산기업이 중국 역내에서 채권융자 계획이 있다고 발표하였으며 예상되는 총액은 약 1800억위안이다. 이중 28개 기업이 발행하여 총 융자 규모는 549억위안이다. 8월말 비구이위안(BI GUI YUAN) 부동산 기업이 발행한 30억위안 3년만기 회사채는 이미 표면금리로 4.2%로 확정된 상황이며 이는 동기간 은행대출금리의 80%밖에 안되는 것으로 회사채발행역사에서 가장 낮은 조달비용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부동산 기업의 장기 수익률 보장여부이다. 부동산 산업이 전반적으로 조정산업에 속하는 영역으로 발행된 기업들의 채권회수가 리스크로 부각될 확률이 높다. 부동산관련 경제가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넘는 관계로 부동산 경제의 경착륙은 곧 중국경제의 경착륙이다. 따라서 중국 부동산 경기의 하락으로 발행된 채권의 부도확률이 높아질 경우 투자된 자금들 대부분이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투자된 경우이기 때문에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채권시장 변수는

앞으로 당분간 채권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잠재적 위험도 커져갈 것이다. 어느 시장이나 예외없이 가격이 치솟으면 조정 압력도 그만큼 커진다.  6월 11일 중국 주가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할 때 시장은 이미 매우 과열되고 고평가된 상황이었다. 레버리지 투자도 성행하였는데 이에 부담감을 느낀 정부가 과열 억제 차원에서 진행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주식시장 대폭 하락의 발단이 되었다. 

현재의 채권시장 역시 절대수익률은 아주 낮은 상황이다. 또한 레버리지 투자도 성행되고 있다. 만약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조정에 들어가면 다음으로 무너질 시장은 바로 채권시장이다. 비록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 보이지만 주목해야 할 사항은 자금의 단기 혹은 부분적 영역에서의 유동성 위기이다. 그 발단은 중앙은행 통화정책 완화의 종결일수도 있고 은행신용대출 한도 확대로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추세가 채권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다. 증시가 안정을 찾는다면 리스크 회피가 완화되면서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 경제의 기본면과 인플레이션 추세를 주목해 보아야 한다. 적극적 재정정책의 실행과 경제의 운행추세는 지금보다 나빠질 확률은 크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보여 중기적으로 채권수익률은 다시 상승할 압력이 존재한다. 즉 단기금리는 낮아지고 장기금리는 높기 때문에 채권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프로필    

중국경제 금융전문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재무론 박사    
(현)금융투자협회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현)고려대학교, 중앙대학교 객원교수    
(전)고려대학교 아시아기업지배구조연구소(AICG) 실장    
(전)삼정 KPMG, Project Risk Analyst    
(전)중국 연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