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신흥국 비중 14년래 최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중국 경제와 신흥국 부채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14년여 만에 최저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사흘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4.66% 떨어진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리서치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18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202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 200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클 하트넷 BofA메릴린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중국과 신흥시장의 낮은 성장률에 맞춰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보다 더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시장에 대해선 비중확대를 외치고 있다.
제임스 바티 BofA메릴린치 유럽주식 전략 헤드는 "유럽주식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내수에 집중한 기업을 선호하고 중국이나 원자재에 위험이 노출된 주식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에너지 섹터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봤다. 에너지와 금속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매니저들은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줄였다고 응답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펀드매니저는 48%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52%의 펀드매니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했다.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응답자도 지난달 61%에서 이번 달 53%로 줄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들은 일본 엔화를 가장 저평가된 통화로 보고 있으며 미 달러 매수 포지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미 달러화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