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모델 추가하며 라인업 강화
[뉴스핌=송주오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 라인업 브랜드 AMG를 강화한다. 현재 14개인 라인업을 2020년까지 4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리버 블리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담당 이사는 1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AMG 서킷 데이'에 참석해 "AMG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AMG 모델을 현재 14개에서 40개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들어 AMG 라인업 확장에 집중해왔다. 우선 지난 2월 AMG 브랜드 45주년을 기념해 A 45 AMG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AMG GT S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이날 공개한 AMG C 63과 AMG C 63 S를 내놓을 예정이다.
벤츠코리아의 AMG 브랜드 강화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AMG 판매량은 776대에 달한다. 전해인 2013년 판매량(446대)의 두 배에 달한다.
올해도 지난해의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부사장.<사진제공=벤츠코리아> |
벤츠코리아의 자신감은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AMG 모델의 총 판매량은 957대로 이미 작년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5.7%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AMG S 63 모델이 241대로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모델의 판매가는 2억1100만원의 고가 차량에 달한다.
국내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다. 때문에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
BMW는 이달 고성능 브랜드 M 라인업인 BMW X5 M, X6 M을 출시했으며 미니도 미니 JCW를 최근 선보였다. 아우디도 올해 A3의 고성능 버전 S3를 내놓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성능 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지다"며 "그런만큼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브랜드 파워와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 고성능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에 AMG 자체적으로 개발 및 생산한 독자 모델을 추가해 독립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AMG GT S는 AMG 브랜드가 선보인 두 번째 독자 모델이다. 첫번째 독자모델은 SLS AMG다.
회사 측은 서스펜션부터 차체, 시트, 엔진 등 모든 부품을 AMG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했기 때문에 남다른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G 강화 전략은 모델명에서도 드러난다. 모델명 내에서 AMG의 위치를 앞으로 옮겨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최 부사장은 "국내에서 AMG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고성능 버전에 대한 고객 수요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말까지 고성능 모델인 AMG를 알리고자 대규모 시승행사인 'AMG 서킷 데이'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자사 AMG 고객과 미디어, 소셜 미디어 이벤트 당첨자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행사 참석자는 하반기 출시된 AMG C 63 외에도 전 라인업의 AMG 모델을 시승해 볼 수 있다. 또 슬라럼과 드래그 레이싱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