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코리안리·서울보증만 하반기 신입채용 규모 확정
[뉴스핌=전선형 기자] 보험사 채용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하반기 신입채용(공채) 시기가 다가왔지만, 뽑지 않거나 채용 미정인 보험사가 수두룩하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반기 신입채용 계획을 확정한 보험사는 동부화재, 서울보증보험, 코리안리, AIA생명 정도다.
동부화재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약 35명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보증은 약 50명 정도의 인력을, 코리안리는 1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AIA생명은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13명을 뽑는다.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경우 9월부터 진행되는 삼성그룹 신입채용 일정대로 채용이 이뤄진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 별로 면접은 따로 진행되지만, 필기시험 등 기초적인 테스트는 그룹 계획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한화생명도 오는 10월부터 공채 원서접수를 받을 예정이지만 채용규모는 미정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40여명을, 올해 상반기에는 30명을 채용한 바 있어 올해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B손해보험은 올 7월 인턴 70명을 이미 채용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인턴들은 연말 최종면접을 통해 공식 채용이 확정된다.
교보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 채용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보험사들은 신입채용 인력을 계속 줄여왔다”며 “채용은커녕 대거 희망퇴직을 받으며, 고용인력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약 30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저금리 기조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의 영업형태를 보면 '마른수건을 쥐어짠다'는 말이 딱 나온다”며 “저금리에 자산운용이 어렵고, 보험영업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라 큰 폭의 영업확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상승했지만 이는 대부분 투자영업이익에 기인한다. 즉 채권을 매각하거나 주식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소리다”라며 “최근 정부에서 청년채용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실상 보험사들은 신입을 채용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4조5000억원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보험영업은 10조9857억원의 손실이 난 반면, 투자영업에서는 14조5687억원의 이익을 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